2016.05.14

저를 위한 겁니다

영화 타인의 삶을 보고

분단된 독일 시절, 주인공 비슬러는 동독 비밀 경찰이다. 시민들을 감시하며 사상과 체계를 유지하는 일을 한다. 비슬러는 정치적 이념아래 타인의 삶을 외면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일에 확신을 잃어간다. 결국 그는 본분을 거스르고 두 예술가가 위험에 처하자 비슬러는 자신이 위험을 감수한다. 그러나 두 예술가의 죽음을 막지는 못한다.

비슬러는 죽기 전 두 예술가의 삶을 감시했다. 그리고 그들과 유대를 느꼈다. 마지막 장면의 비슬러의 “저를 위한 겁니다.”라는 대사는, 타인의 삶을 통한 자신의 윤리적 성찰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변한다.

공감이라는 의무처럼 해야하는 것일까? 가령 소수자에 대한 공감은 때로는 공격적으로 의무처럼 다뤄진다. 나는 공감이 이러한 의무가 아니라 이해관계라고 생각한다.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 다른 삶을 경험할 수 있고, 본인이 타인의 공감으로부터 보호 받을 날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주변에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공감은 살아가는 당연한 방식이다.